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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및 건강 정보

적정 실내 습도 (추울수록 습도가 높아야 한다고?)

겨울이 되면 많은 분들이 실내의 적정 습도를 맞추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온도 낮은데 축축한 가습기를 틀어야 하는지 늘 궁금했습니다. 정말 건강과 상관이 있는지 밝혀내어 보겠습니다.

 

적정 실내 습도_썸네일

 

어릴 때 따뜻한 실내에서 포근한 이불 덮고 푹 자고 일어났는데 코 한쪽이 막혀서 킁킁거리고 코맹맹이 소리를 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뜨끈한 온돌은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아이들이 감기 들라 밤새도록 보일러를 가동했는데도 겨울만 되면 감기에 걸려 며칠씩 고생했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겨울이라 감기에 걸리는 거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그 이유는 추운 겨울 기온 때문이 아니라 바로 습도가 근본적인 원인이었습니다.

 

도대체 습도와 감기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1. 습도가 낮아 건조해지면 우리 몸의 호흡기 점막 즉 코 안, 목 안쪽의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점액이 말라버립니다.

점막은 유해균이 쳐들어 왔을 때 몸 안으로 못 들어오도록 막아주는 방어막입니다.

이 점막의 점액이 말라 버려 유해균을 막을 힘을 잃어버린 것이죠.

 

 

2. 게다가, 유해 바이러스와 같은 유해균은 낮은 습도에서 활동성이 더욱 높아집니다. 기온이 낮아지면 바이러스의 외피가 단단해져서 더욱 강력해지고, 습도가 낮아지면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높아져서 빨리 전파됩니다.

 

즉 적(병원균)을 막을 방어막(기관지 점막)은 약해지는데 적(병원균 바이러스)은 더욱 강해지고 빨라지게 됩니다.

기온이 5도 이하, 습도가 20 ~ 30%의 조건에서 바이러스가 활동하고 번식하는데 최적의 조건입니다.

 

우리는 겨울철 실내온도는 24도 이상으로 높게 설정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실내 습도는 30% 이하로 더욱 낮아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온도보다는 실내 습도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낮시간에는 외부에서 주로 활동하는 어른들의 경우에는 저녁과 밤시간에 습도를 높여 최적의 실내 습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감기에 걸린 아이를 위해 실내 온도를 더욱 높여서 보살피는 경우에는 오히려 실내 습도를 더욱 낮추어 기관지 점액을 마르게 하고 병원균의 활동성을 높이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어린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특히 기관지가 약하므로 실내 습도 유지를 더욱 철저하게 지켜주셔야 합니다.

 

적정 실내 습도와 실내 온도

온도를 높이면서 습도를 함께 높여주셔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실내 온도는 24도, 적정 실내 습도는 50 ~ 60%입니다.

 

단, 실내 습도가  60% 이상으로 과습이 되면 오히려 습기를 좋아하는 곰팡이와 같은 유해균이 급증하게 되는 역효과가 발생합니다.

 

가습기를 사용할 때에는 하루에 10분 이상 문을 열어 환기시켜야 합니다. 특히 공간이 작을수록 습도가 급격히 올라가므로 반드시  2~3번 이상 환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가습기의 수증기가 얼굴 쪽으로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수증기가 공기 중으로 부상하다가 떨어지면서 공기 중의 먼지나 떠도는 유해균을 묻혀 호흡기로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실내 적정 습도 유지를 위한 가습기 관리법

 

가습기는 가열식 가습기와 초음파식 가습기가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열식 가습기 : 열로 물을 끓여서 수증기로 만들어 분사하는 방식
초음파식 가습기 : 고주파로 진동을 가해 초미립자의 물보라를 만들어 분사하는 방식

 

 

가열식과 초음파식 가습기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가습기 사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지 관리입니다.

 

기본으로 물을 사용하는 전자기기이므로 가습기에 곰팡이와 같은 유해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합니다.

 

유해균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가습기에서 오히려 유해균을 키우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기적인 세척과 건조를 해야 하며, 에탄올(90%)을 사용해서 소독처리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소독 후에는 에탄올이 남아있지 않도록 충분히 말려주고 사용하세요.

 

움츠려드는 차가운 겨울일수록 실내 온도보다는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도록 신경 쓰는 것이 면역력을 높여 감기와 같은 기관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